안녕하세요. 글로벌 IT 기업에서 7년째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며, 수많은 주니어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리뷰하고 있는 디자인 리드입니다.
최근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 수준을 보면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화려한 그래픽, 트렌디한 컬러, 매끄러운 인터랙션까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주얼이 완벽한 포트폴리오 중 상당수가 서류 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십니다.
채용 담당자와 디자인 리드들이 화려한 시안 뒤에서 진짜로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7년 차의 시선으로, 실무에서 뽑고 싶은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한 끗이 있는지 공유합니다.
1. 질문에 답할 수 없는 디자인은 예술일 뿐입니다
포트폴리오 리뷰 중 제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이 버튼은 왜 여기에 있나요? 혹은 왜 이 폰트 크기를 선택했나요?입니다. 이때 유행이라서요 혹은 이게 더 예뻐 보여서요라고 답한다면 그 디자인은 논리적 근거가 없는 예술에 불과합니다.
기업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특정 유저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레이아웃을 어떻게 변경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가설을 세웠는지를 보여주세요. 디자인 리드는 당신의 감각만큼이나 당신의 사고방식을 보고 싶어 합니다.
2. 드리블(Dribbble)의 함정에서 벗어나세요
많은 주니어 디자이너가 화려한 목업 이미지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곤 합니다. 하지만 실무는 깨끗한 배경의 아이폰 목업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제 서비스는 텍스트가 너무 길어질 때도 있고, 이미지가 로딩되지 않을 때도 있으며, 저사양 기기를 쓰는 유저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예외 상황(Edge Case)을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했는지를 담은 포트폴리오는 수백 장의 화려한 시안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한계점들을 고민해 본 흔적이 있나요? 그것이 바로 주니어와 프로를 가르는 지점입니다.
3. 데이터와 비즈니스가 담긴 디자인
UI/UX 디자인은 결국 비즈니스의 도구입니다. 이 디자인을 통해 가입률이 얼마나 올랐는지, 혹은 결제 단계에서의 이탈률을 얼마나 줄였는지 고민해 본 경험은 채용 시장에서 엄청난 경쟁력이 됩니다.
학생 때 진행한 가상의 프로젝트라면 실제 데이터를 얻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성적인 피드백이라도 활용하세요. 타인에게 본인의 시안을 보여주고 얻은 피드백을 통해 결과물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그 전후(Before & After)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실무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디자인 리드가 포트폴리오를 넘기는 시간은 평균 1분 내외입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다라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화려한 껍데기를 한 꺼풀 벗겨내고, 그 안에 담긴 당신만의 단단한 디자인 논리를 보여주세요.